추석날 혼술하며 ‘극단적 선택’ 암시한 50대 남성 위해 경찰에 신고한 누리꾼 후기

이혼 후 모든 걸 빼앗긴 남성은 추석날 밖에서 닭꼬치와 전 몇 개를 꺼내 소주 뚜껑을 땄다. 

바닥에 대충 놓인 소주를 두고 그는 인생 50의 마지막 소주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썩어 없어질 몸뚱아리 병원에 기부하여 부디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랍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죽음을 암시한 그의 글에 누리꾼 A씨는 걱정에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말 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싶어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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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 특성상 글쓴이의 신원을 금방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자정을 넘긴 야심한 시각이라 보배드림 관리자와의 통화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노력해보겠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이틀이 지나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경찰관은 보배드림 관리자의 협조를 받아 글을 올린 사람과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은 ‘그럴 일이 없다’고 했다”면서서도 ‘그분일 듯 싶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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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A씨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암시한 그를 속으로 욕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과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형 힘내서 살아. 50살에 신체 멀쩡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오케이?”

혹시 그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씨가 남긴 응원의 메시지였다. 

7일 보배드림에 공개된 A씨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이런 오지랖은 좋습니다”, “한 분의 생명을 구하셨네요.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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