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기 잔뜩 사놓고 경제 최악이라 “미안하다”며 눈물쇼 한 북한 김정은

“제대로 보상을 하지 못해 면목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역대 최악 경제난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 내내 극존칭을 사용한 그는 울먹이며 잔뜩 자세를 낮췄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보인 초유의 사건이다.

지난 10일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최대의 재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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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로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인민 모두가 무병 무탈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고맙다’와 ‘감사하다’라는 표현만 총 12번을 사용하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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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에는 안경을 벗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북한 최고 존엄이 인민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면목 없다”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언제나 (인민들에게) 제대로 보상이 따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전 세계 반응은 차갑다. 경제난 상황이라면서도 군 무기 증강에는 큰돈을 쏟아부은 게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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