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봐준 사육사 품 떠나며 아쉬움에 눈물 글썽이는 벨루가

10여 년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어 바다로 떠나게 된 벨루가가 있다.

곧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지 연신 기쁨에 겨운 몸짓과 표정을 지어 보이던 녀석이 이내 시무룩해지더니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바다로 돌아가 잘 살 수 있도록 돌봐준 사육사 아빠와의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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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 시각) 온라인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수족관에 갇혀 지내다 10년 만에 바다로 돌아가는 벨루가 형제와 사육사의 따뜻한 이별 장면을 조명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상하이 오션 월드(Shanghai Ocean World)에 갇혀 지내던 벨루가 형제가 약 10년 만에 아이슬란드 보호구역 바다로 옮겨진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2011년 포획돼 좁은 수족관에서 ‘쇼’를 위한 고된 훈련을 받는 벨루가의 사연을 접하게 된 영국의 자선 단체 ‘씨 라이프 트러스트(Sea Life Trust)’는 벨루가 형제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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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해당 수족관을 인수했고 이후 녀석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새 보금자리를 찾으며 정성껏 보살펴왔다.

10여 년이 지나서야 녀석들의 적절한 보금자리가 정해졌고 지난 8월 마침내 두 형제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다.

녀석들이 바다에 적응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훈련한 존 비숍(John Bishop, 53세)은 수영을 가르치고 또 함께 수영하는 과정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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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훈련에서 녀석의 힘찬 몸짓에 감격해하던 비숍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쁨과 축복의 마음을 담아 녀석을 꼭 안아줬다. 

사육사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가만히 머리를 맞대고 있던 녀석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아쉬움과 슬픔이 배어 나왔다.

한편 현재 아이슬란드 헤이마이섬 클레츠비크만(Klettsvik Bay)에 있는 보호 구역으로 안전하게 옮겨진 벨루가 형제는 새로운 자연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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