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동안 345번 옷소매 걷은 69세 어르신의 생애 마지막 헌혈

고령으로 헌혈이 불가능해지기까지 일생 345번 옷소매를 걷어붙인 69세 어르신의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인 이범진씨는 생애 마지막 헌혈을 위해 21일 대전 둔산동 헌혈의 집을 찾았다.

사진 출처 =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혈액관리법에 따라 전혈과 혈장성분헌혈은 만 69세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3일 만 70세가 되는 이씨는 이날로 헌혈을 졸업하게 됐다.

1982년부터 38년 동안 정기적으로 혈액을 제공한 이씨는 그간 헌혈 참여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진 출처 =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채혈 바늘을 팔꿈치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삽입해야 할 만큼 혈관 위치가 일반적이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숙련된 간호사를 찾아 팔꿈치 안쪽에 바늘을 꽂아가며 끝까지 동참했다.

이날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38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이씨에게 헌혈졸업증서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연합뉴스

헌혈을 졸업하게 된 이씨는 헌혈 덕분에 오히려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헌혈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남에게 혈액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나도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헌혈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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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마지막 헌혈 현장을 찾은 손일수 충남혈액원장은 “생명 나눔을 위한 어르신의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혈액제제를 혈액이 필요한 이웃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이씨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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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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