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들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챙기면 OO라고 부른다

“요즘 누가 빼빼로데이를 챙겨? 촌스럽게”

20대 여성 A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에게 포장된 빼빼로를 건넸다가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빼빼로를 선물했다가 오히려 ‘옛날 사람’ 취급을 당한 것이다.

나름 다양한 맛이 들어 있는 2만 원짜리 세트를 준비했던 A씨는 사촌 동생의 돌직구에 머쓱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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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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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소녀괴담’

사촌 동생이 기분 나쁘게 말한 건 아니고 놀리는 투로 말하긴 했지만, A씨는 달라진 10대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약 5년 전만 해도 초중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빼빼로를 주고받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찐따’ 소리를 듣는다고.

실제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반 학생들에게 빼빼로데이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언제적 빼빼로데이죠?”, “누가 빼빼로를 챙겨요”, “뭔가 찌질해 보여요”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교사는 “지금 10대들은 예전과 다르다. 학생들에게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닌 1년 중 하루일 뿐”이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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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닥터스’

일각에서는 빼빼로데이 열기가 시들해진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머릿속에 ‘상술’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박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층 성숙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학생들이 빼빼로데이뿐만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데이’를 챙겨봤자 의미도 없고 돈도 많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달라진 태도에 어른들은 놀라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기특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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