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에 버려져 쫄쫄 굶고서도 살고 싶어 마지막까지 온 힘 다해 운 아기강아지

늦은 밤 골목 한 귀퉁이에서 작은 강아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간 곳은 다름 아닌 의류 수거함. 강아지는 그 안에서 힘없이 울부짖었다. 

그 울음소리에 귀 기울인 시민 덕분에 강아지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지난 6일 충남 유기동물구호법인 ‘동물과의아름다운이야기'(이하 동아이) 이경미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의료수거함에 유기된 강아지를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강아지를 발견한 건 지난 5일 밤이었다. 이날 늦은 밤 이 대표에게 하나의 문자가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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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이경미’

내용인즉슨 천안시 신부동 천안북일고와 아파트 주변 길거리에 놓인 의류 수거함에서 강아지가 낑낑댄다는 것. 

문자를 보낸 이는 누군가가 수거함 속에 강아지를 버린 것 같다며 구조하러 올 수 없냐고 요청했다. 

12시가 다 돼 도착한 이경미 대표는 의료수거함 안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30분 후 관리자가 도착하고 수거함의 문이 열렸다. 안에는 옷가지 사이에서 손바닥만 한 아기 강아지가 잠이 들어 있었다. 많이 잡아도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어린 진도 믹스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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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이경미’

사람들의 손길에 잠에서 깬 강아지는 멀뚱멀뚱대다 잠시 후에야 짖어대기 시작했다. 버려진 지는 꽤나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였다. 그 어두운 의료수거함 속에서 짖다가 지쳐 잠든 듯했다. 

오랜 시간 굶주린 탓인지 몸무게도 고작 1.3kg에 지나지 않았다.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고 병원에서도 별다른 질환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를 구한 이 대표는 “걱정과 안도가 한 번에 찾아와 눈물이 핑 돌았다”며 “새벽 1시에도 달려와 주신 수거함 관계자분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가 이제 두 번 다시 버림받지 않는 좋은 부모님 만나게 해줄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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