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나오는데 왜?…팬들이 콘서트 ‘보이콧’ 선언한 이유

그룹 방탄소년단이 1년만에 오프라인 콘서트 무대에 오르지만 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보이콧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콘서트는 단독 콘서트가 아닌,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서 주최하는 레이블 콘서트다. 빅히트는 오는 12월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빅히트 소속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현, 빅히트가 인수하며 ‘빅히트 레이블’이 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뉴이스트, 범주, 쏘스뮤직의 여자친구, 빅히트 방시혁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뽑은 신인그룹 엔하이픈이 함께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팬들과 대면하는 게 힘들었던 방탄소년단이 약 1년만에 선보이는 오프라인 콘서트다. 게다가 그동안 소속사 합동 콘서트를 열었던 SM, JYP, YG엔터테인먼트처럼, 이제 몸집을 키운 빅히트가 ‘빅히트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올리는 최초의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빅히트는 팬들과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 하는 이번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며 확장해나갈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팬들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팬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이번 콘서트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은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를 보이콧 한다”는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성명문을 낸 팬들이 방탄소년단 모든 팬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팬들이 해당 성명문의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먼저 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오프라인 콘서트인데, 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가 아닌 레이블 콘서트라는 점에서 불만을 표했다. 특히 팬들은 레이블 콘서트를 여는 ‘당위성’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팬들은 “빅히트 레이블 소속 가수들은 타 소속사들처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같은 회사’ 소속이 아니며, 기업 간의 비지니스 및 빅히트 상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 용도로 최근에서야 합병된 레이블 산하의 별개 소속사의 가수들일 뿐”이라며 “가수들 뿐 아니라 팬들 역시 같은 회사라는 개념 및 소속감을 전혀 느끼지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개최하는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는 오로지 언론플레이를 위한 명분 없는 공연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과도하게 비싼 티켓 가격도 문제 삼았다. 이번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티켓은 총 세 가지 패키지로 구성됐는데, 현장 관람권 1매가 포함된 ‘LIVE 패키지’는 15만4000원, 사운드 체크&레드카펫이 포함된 ‘CONNECT 패키지’는 24만2000원, FUN 키트가 추가 포함된 ‘WE’VE 패키지’는 27만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사운드체크&레드카펫’ 및 ‘FUN키트’의 상세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은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27만원이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의 티켓도, 그 어떤 가수의 티켓도, 그 어떤 합동 콘서트의 티켓도 이런 가격을 책정했던 케이스를 보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방탄소년단의 단독콘서트도 아닌 상황에서, 출연 분량까지 모르는데 이런 비싼 티켓값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런 비싼 콘서트 티켓마저, 공식 팬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추첨제를 통해 판매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개최는 회사의 언론플레이를 위한 수단으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이용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해당 콘서트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반대했다. 처음으로 소속사 레이블 콘서트를 여는 빅히트가 팬들과의 갈등을 잘 봉합하고 2020년의 마지막 날 팬들과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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