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없는 할머니 돌려보낸 면사무소 신입 ‘9급’ 女공무원의 센스

“잔돈 없어요. 직접 바꿔오세요 할머니”

현금 5만 원권을 내민 할머니에게 잔돈이 없다며 바꿔오라고 한 면사무소 여직원. 시내버스를 타고 온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알겠다고 말한 뒤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글이 많은 이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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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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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집으로…’

해당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최근 면사무소로 발령 난 30살 신규 여직원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작성자는 “면사무소랑 군청이랑 40km의 거리인데 군청까지 소문이 다 났다”라며 운을 뗐다.

게시글에 따르면 서류를 떼기 위해 방문한 할머니가 공무원 A씨에게 현금 5만 원권을 내민 것이 화근(?)이었다.

5만 원권을 본 A씨는 잔돈이 없으니 ‘직접 바꿔오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돌려보냈다. 시골의 특성상 할머니가 면사무소에 한번 방문하려면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달려와야 한다는 걸 모르는 이는 없었다.

A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으리라.

잔돈이 없어 서류를 떼지 못한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알았다”라고 말한 뒤 쓸쓸히 면사무소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다시 몇 시간일지 모르는 거리를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면사무소 부면장이 부랴부랴 뛰어가 할머니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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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전한 작성자는 “참 별별 애들이 다 있다”라며 “수험 기간이 길면 이렇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을 거 생각하니 눈물 난다”, “없어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선임한테 물어보든가 다른 대처 방법을 찾았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충분히 발생 가능한 일이다”, “원래 민원대에서 5만 원은 잘 안 받는다. 4만 원 대 거슬러주면 다른 민원인들 현금 거슬러 줄 돈이 없어서”라며 여성 공무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기관인 관공서에서 잔돈이 없다는 이유로 법정화폐를 받지 않는 것은 잔돈을 준비하지 못한 관공서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 다수의 목소리다.

서류 작업이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만큼, 멀리서 온 할머니를 공무원이 조금 더 배려하는 센스를 발휘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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