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묶고 내장에 관 삽입”…코로나19 최초 폭로한 기자 감금해 ‘고문’한 중국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각종 설을 제기하며 은폐를 시도하는 가운데, 최초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의 실상을 폭로한 시민기자가 고문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즈는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폭로한 시민기자가 당국에 심한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시민기자 장 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이 겪고 있는 참혹한 실상을 취재해 온라인에 게재했다.

당시 중국 우한의 실태를 만천하에 알린 장 잔은 공중소란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당했다.

인사이트

장 잔 기자 / SCMP

중국 국기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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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된 후에도 장 기자는 자신이 취재한 사실이 모두 사실이며 거짓이 아니라고 주장, 무고함을 계속해서 언급했지만 당국은 그의 발언을 모두 무시했다.

결국 장 기자는 3개월간 족쇄와 수갑을 찬 채 생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장 기자는 각종 고문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 기자의 변호사는 지난 8일 상하이 인근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만나고 온 실상을 전했다.

변호사는 “면회 당시 장 기자는 두꺼운 파자마를 입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며 “왼손은 앞으로, 오른손은 뒤로 각각 고정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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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장 기자가 무죄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벌어자 교정 당국이 그의 양손을 속박하고, 위까지 이어지는 관을 삽입해 억지로 음식을 강제 투여했다”고 분노했다.

현재 장 기자는 지난 11월 ‘각종 SNS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악의적으로 분석해 해외 언론과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기소당했다.

이와 관련해 장 기자의 변호사는 “본래 이달 중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공판날짜를 주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무기한 구금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가디언즈는 장 기자 외에도 우한의 실상을 초기에 폭로한 다른 시민기자들 역시 비슷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부분이 감금되거나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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