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입원한 6·25 참전 용사, 병상 부족으로 강제 퇴원 당했다

서울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던 6.25 전쟁 참전용사가 퇴원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병상을 확보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부득이하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는 하루 아침에 나가라는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보훈처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요청에 따라 일부 입원 환자에게 퇴원을 통보했다.

중앙보훈병원은 재활병동 일부를 코로나19 환자 전담 치료병상으로 전환할 준비에 돌입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초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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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다만 퇴원을 통보 받은 환자 상당수가 거동이 불편하고, 몇몇은 치매까지 있어 퇴원 수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환자 A씨 역시 퇴원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심장질환과 당뇨 등 합병증이 생겨 7년째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보호자는 “노래방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찜질방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그런 분들은 치료해주시고 국가를 위해서 싸우시던 분들은 하루아침에 내몰리는 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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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대해 보훈처는 “당장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되고, 기존 입원환자에 대해 마지막 한 분까지 맞춤형 안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한 조치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국가 비상상황임을 고려해 적극적인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보훈처는 올해 초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대구보훈병원 병상 일부를 지원한 바 있다. 서울 중앙보훈병원 병상 지원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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