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내에 몰려나와 노는 대전 시민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 내외를 기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 밤, 대전 도심 곳곳은 인파로 북적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전시가 이브 날인 24일 0시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강경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행 첫날부터 무색해진 모습이다.

이날 퇴근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오후 6시 30분. 중구 은행동 성심당에는 기념 케잌을 사러 온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행인들이 놀라 한 번씩 바라볼 만큼 길게 늘어선 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갔다. 집에서 성탄 전야를 보낼 생각에 제과점에만 인파가 몰린 듯 보이지만, 으느정이 거리로 들어설수록 시민들로 더욱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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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친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꼼꼼히 쓰고 있었지만, 거리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지역에서도 최근 2주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 적지 않은데도 시민들은 이날만큼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평소 인파가 몰리는 롯대백화점 인근 용문동 번화가나 둔산동 로데오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거리를 채웠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성심당에도 케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아이와 함께 케잌을 사러온 김모씨(37)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아이가 좋아하는 케잌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잠시나마 활기를 되찾은 거리 분위기에 상인들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걱정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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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많은 사람들이 코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포장마차 상인들은 하루 성수기에 차마 장사를 접지 못하고 그저 아무 일 없길 바랄 뿐이다.

은행동에서 분식 포차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재료값도 걱정되던 때에 잠시나마 거리에 활기가 돌아 기쁜 마음이 크다”면서도 “시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조만간 이곳에서 또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성탄절 전야에 북새통을 이루는 도심 거리와는 달리, 종교계는 이날 최대 기념일 중 하루임에도 침묵 속에 보내 대조를 이뤘다.

대전의 대표적인 성당인 대흥동성당은 바로 앞을 지나치는 수많은 인파를 외면한 채 외벽을 조명이 밝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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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미사 등 활동을 대폭 제한하는 시 방침 탓에 행사까지 모두 취소한 탓이다.

한편 대전시는 24일 오전 0시부터 2021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 장소에서 동일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5명 이상 사적으로 모이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이에 따라 한 장소에서 동일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5명 이상 사적으로 모이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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