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쏟아진 날 길에 버려진 강아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렸다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서울·경기 등의 지역에 칼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체감 온도도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많은 이들이 ‘역대급 추위’를 겪고 있다.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되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가운데, 폭설이 내리던 날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 사진이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눈밭에서 주인을 기다리다 그대로 얼어 죽은 모습이 눈물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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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리는 1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상황 /KBS재난포털 CC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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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강아지는 원래 털이 무슨 색깔인지도 못 알아볼 만큼 수북이 눈에 덮여 있었다.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온몸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처음부터 눈과 추위를 피할 생각이 없었는지 녀석은 곧은 자세로 처량하게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눈이 억수같이 내리던 날, 강아지는 “오랜만에 산책이나 갈까”라는 주인의 말에 신이 나서 집 밖으로 달려갔다고.

녀석은 수북이 쌓인 눈 때문에 발바닥이 시렸고 강추위에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주인과 함께라서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주인은 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을 때쯤 발걸음을 멈췄고, 강아지에게 걸린 목줄을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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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소 / Twitter ‘siradisi_bilim’

그리고는 “곧 데리러 올 테니까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란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강아지가 버려진 정확한 시간은 밝혀진 바 없지만, 얼어붙은 상태로 봐선 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녀석의 사체는 목격자의 신고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장례를 치룬 상태라 알려졌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냐”, “제발 버릴 거면 애초에 키우질 마라”, “댕댕아 인간이 미안해 이제 좋은 곳으로 가렴”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아지를 애도했다.

한편 이 사진은 지난해 2월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뉴스(sina)’가 공개한 사진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기며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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