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할까 봐… 딸 친구 피해 숨은 ‘뇌성마비 아빠’ 하지만 딸은 아빠의 손을 잡고 친구들에게 소개해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딸이 놀림을 당할까 봐 학교도 찾아가 보지 못했던 뇌성마비 아빠 서장철 씨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누리꾼의 심금을 울리고있다.

이하 kbs1 tv 동행

서장철 씨는 작은 시골 마을의 외딴집에서 9살 딸 수연 양과 6살 아들 종범 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2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간 뒤 혼자 힘으로 어린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서장철 씨. 그런데 그는 단 한 번도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고 한다.

혹여라도 자신의 병 때문에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왕따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딸이 준비물을 두고 가기라도 한 날이면 항상 학교 근처 해장국집 주인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이날도 딸은 크레파스를 가져다 달라며 전화를 했다. “아빠 꼭 12시 50분까지 크레파스 가져다줘야 해. 꼭 정문 앞으로”

서장철씨는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딸의 학교로 향했지만 이내 한쪽 구석으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그때 미소 띤 얼굴을 한 딸이 다가와 아빠의 손을 잡아끌더니 친구들을 소개해주기 시작했는데요.

“아빠 왜 여기 있어? 이리 와봐. 얘는 민정이고 얘는 해미고 얘는 유진이야”

딸 수연 양은 아빠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기 바빴다. 수연 양에게 아빠는 ‘뇌성마비를 앓는 아빠’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였다.

뒤늦게 딸의 마음을 알게 된 아빠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학교에 찾아가 볼걸”이라며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뇌성마비’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9살 소녀 수연 양의 사연은 지난 2016년 11월 ‘동행’을 통해 소개됐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딸과 아빠의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누리꾼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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