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2천만원 쏴 ‘아프리카’ BJ 직접 만났다가 인방 손절한 열혈팬

 인터넷방송 BJ들에게 수백, 수천만 원의 별풍선을 뿌리던 남성.

그는 좋아하던 BJ를 직접 만나본 후로 질려버려 인터넷 방송 쪽 사람들을 ‘손절’한다고 말했다.

그가 수백, 수천만 원을 쏘며 좋아하던 BJ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손절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6일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 갤러리’에는 열혈이 떠나며 쓴 글이란 제목의 후기글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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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 A(28) 씨는 자신을 사람들의 말대로 부모 잘 만나 먹고 노는 ‘백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다가 철구를 알게 되며 인터넷 방송에 유입됐다. 이후 봉준도 알게 됐고, 점차 많은 BJ를 알아갔다.

여기저기 별풍선을 쏘면서 ‘열혈’도 달아봤다. 그는 별풍선 후원을 많이 한 덕분에 BJ들과 친목 모임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열혈팬을 단 한 BJ의 팬들과 친해지게 된 때였다. A씨는 당시 그 BJ가 서울에 왔다며 한번 보자고 해, 열혈팬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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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인증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그는 “너네가 평소 생각하던 이미지 딱 그거더라. (그곳엔) 공사장에서 볼법한 아저씨들만 있었다. 말로는 어떤 일을 한다고 하는데, 입고 온 옷, 신발, 시계, 끌고 온 차만 보면 답 나오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은 아반떼 끌고 왔더라. 너희가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큰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래방에 간 이들은 노래방 점수가 낮은 사람이 술값을 지불하기로 내기를 했고, 그 아반떼를 몰고 온 큰손 B씨가 걸려 술값을 내야 되는 상황이 됐다.

술값은 약 500만 원이 나왔는데, 그때부터 큰손 B씨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손을 벌벌 떨며 당황하던 눈빛이 아직도 선하다고 A씨는 전했다.

이후 A씨는 직접 나서서 “형님 그냥 뿜빠이로 하시죠”라고 말해 그를 위기에서 구해줬다. 이후 B씨는 귓속말로 A씨에게 “고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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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A씨는 “이게 아프리카 큰손이다. 술값 500도 못내는”이라고 얘기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그 BJ 너무 역겹더라. 유튜브 보면서 참 재밌는 애들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본 그 BJ는 자리에서 대놓고 술 사달라고 징징거리더라. 애프터 보내달라고도 했다”라며 “넌 이XX야 내가 실명 안 밝히고 떠나는 걸 다행으로 알아”라고 말했다.

질릴 대로 질려버린 그는 이제 일부 BJ들이 하는 짓을 보면 구역질이 나와 인방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도 호구짓 했지만, 여기에 앞으로 돈 쓸 사람도, 지금 돈 쓰는 사람도 돈이 많든 적든 BJ한테 기부하지 말아라. 양아치XX들 하는 짓거리 보면 현타온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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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생생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잘 가 호구야”, “자기가 좋다고 쏴놓고 왜 욕하냐”, “예상했던 거라 놀랍진 않네” 등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BJ를 한 명도 모른다는 게 더 생소할 정도로 인터넷 방송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 A씨의 사연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일반화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한편 2019년 기준 아프리카TV의 연간 매출은 1679억 원에 달한다. 별풍선과 광고 매출 등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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