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실험’한다며 우리에 원숭이 가두고 미칠 때까지 전기 충격 가한 中과학자들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연구한다며 실험용 원숭이를 무차별하게 학대한 중국 과학자들이 동물 단체의 반발을 샀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Daily Star)’는 중국의 충칭(重庆) 의과 대학 연구팀이 90일간 전기 고문 등 잔인한 원숭이 실험을 진행해 분노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장류 보호 단체 액션 포 프라이메이트(Action for Primates)는 최근 비윤리적 동물 실험을 비판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고발했다.

연구 목적은 인간의 우울증이 어떤 요인으로 발생하는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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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Star

중국 연구팀은 인간의 유전자와 92.83%가 비슷한 필리핀 원숭이를 이용해 모진 학대와 고문을 가해 우울한 상태에 빠지도록 했다.

이들은 무려 90일간 원숭이를 좁은 케이지 안에 가두고 무작위로 전기 충격을 가해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또한 어둠 아래 가둔 채 먹이를 주지 않아 탈수 상태로 만들고, 얼음물에 담가 고통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이 같은 환경에서 원숭이들이 12주가 되면 우울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숭이들은 머리를 움켜쥐거나 몸을 떨고 자해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로 이상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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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뇌 스캔을 통해 원숭이가 우울증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등 총 15마리 원숭이를 상대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액션 포 프라이메이트 대변인인 사라 키이트(Sarah Kite)는 “원숭이들이 인간의 우울증을 시뮬레이션하느라 극도로 잔인하고 야만적인 대우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국제 동물 권리 단체 ‘페타(PETA)’의 부사장 캐시 기예르모(Kathy Guillermo) 역시 “수십 년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인간의 우울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진척이 없다. 잔인한 동물 실험으로 원숭이들만 희생될 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영장류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까워 실험에 많이 활용되지만 사람과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고릴라나 침팬지는 윤리 문제로 국제적으로 실험이 금지돼 있다. 

대신 사람과 덜 가까운 영장류인 붉은털원숭이와 필리핀 원숭이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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