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로 전사하신 할아버지의 日훈장으로 ‘일본 대학’ 가산점 받을 수 있나요?”

“혹시…훈장 받은 거 있으면 가산점 받을 수 있나요?”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가산점을 주는 스펙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한 수험생이 올린 대학 가산점 질문을 두고 엄청난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가미카제 특공으로 전사한 할아버지가 받은 훈장이 있는데, ‘일본 대학’에 지원하면 이 훈장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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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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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진주만’ 

익명의 수험생 A씨가 네이버 모 카페에 올린 질문 내용은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됐다.

A씨는 “국적은 한국인인데 할아버지께서 가미카제 특공으로 남서제도에서 전사하셔서 해군 대본영에서 받은 훈장이 있다”며 “혹시 일본 대학에 갈 때 가산점이라던가 국가유공자 전형 같은 데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일본에 강제 징용 당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일본 대학’ 입시에 이용하려는 A씨에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미카제 특공에 동원된 한국인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된 인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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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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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반면 “할아버지가 일본 때문에 돌아가신 건데 왜 가족이 거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 안 된다는 거냐”며 A씨를 옹호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한편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특공대로, 폭탄이 들어 들어 있는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했다. 이 특공대에는 일본군이 강제 징용한 뒤 차출한 한국인들도 포함됐다.

1945년 일본의 패전 선언까지 희생된 가미카제 특공대는 3천 800여명으로 이중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희생자는 2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가미카제로 희생된 한국인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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