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강의 ‘음소거’ 깜빡해 50명 학우·교수님 앞에서 성관계 생중계한 남학생

“1학기 휴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온라인 강의 도중 자신의 성관계를 ‘생중계’ 하고 만 남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깜빡해 벌어진 일이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이 남학생은 ‘군 휴학’도 고려하고 있다고.

사연은 지난 1일 대학생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우리 과 남자애가 줌(ZOOM) 음소거 안 되어 있는 줄 모르고 여자친구와 성관계하는 걸 50명에게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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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민망한 소리에 교수님과 학생 모두 크게 당황했다.

과 대표인 A씨는 남학생에게 다급하게 카톡을 남겼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수차례 건 전화에도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극대노’ 직전의 교수님과 연락 불통인 남학생 사이에서 애꿎은 A씨만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수업 때 마이크 켜고 코 골면서 자는 애 전화로 깨운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다”며 “남의 성생활까지 관여해야 하다니 과대가 죄다”라며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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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그는 남학생으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남학생은 “과대님 죄송하다”며 수업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A씨가 “교수님이 직접 전화 달라고 하셨다”고 답하자 남학생은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몇 분 후 남학생으로부터 추가 연락이 왔다. 혹시 1학기 때 휴학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A씨는 “군 휴학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며 “과사에 한 번 연락해 보는 게 좋겠다”고 답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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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휴학이 아니라 아예 편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교수님이랑 다른 학생들은 무슨 죄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출석하느라 마이크를 켜 놓은 사실을 깜빡하고 ‘딴짓’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것이다.

게임 소리, 싸우는 소리, 욕설 등 다양한 ‘방송사고’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는 이런 행위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든다. 대면 수업이 아니라고 해도 학우와 교수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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