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급 신병’이 군부대 인터넷선 다 잘라버려 SOS 호출 받은 예비역 병장이 남긴 후기

통신과 케이블이 모두 끊겼다는 前 소속 군부대의 SOS를 받은 예비역 병장의 후기가 전해졌다.

부대 내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이 문제를 해결한 그는 당당하게 위병소를 통과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대의 긴급한 연락을 받고 출동한 예비역 병장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현역 당시 통신병 주특기를 맡은 A씨는 이날 새벽 1시쯤 통신과 하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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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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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그는 내일 아침 부대에 와줄 수 있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새로 전입온 신병이 PX 관리에 지원했는데, 통신과로 발령을 받자 앙심을 품고 과에 설치된 케이블을 모두 잘라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통신과 장병들이 총동원됐지만, 그 누구도 복구하지 못했다. 케이블이 절단돼 유선망, CCTV, 인터넷 등 모두 사용하지 못하자 해당 간부는 이를 설치한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간부는 A씨를 직접 데리러 오겠다며 간곡히 부탁했다. 적당한 보수도 약속했다. A씨는 제안을 수락하고 이날 아침 부대로 향했다.

부대에 도착한 A씨가 맞이한 통신과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부대 내 CCTV, 신막사 구막사 연결, 전화, 내부망, 비상벨 등이 모두 연결돼 있어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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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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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서치’

고심 끝에 A씨는 한가지 묘수를 떠올렸다. 그는 선 피복의 갈라진 부분, 절단 각도 등을 고려해 같아 보이는 줄끼리 묶는 등의 추가 작업을 해 단 3시간 만에 모든 라인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보던 부대 간부들과 후임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이들은 “진짜 일 잘한다. 장기 할 생각 없냐”, “말뚝 박아라”, “영창 가는 줄 알았다. 고맙다” 등의 극찬을 내놨다.

대대장과 통신과장은 각각 돈을 모아 보수금 25만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일이 길어지고 빡셌으면 솔직히 ‘이거로 되겠냐’고 한마디 했을 텐데 꼼수 하나 내서 일은 애들한테 시키고 지켜보기만 해서 만족하기로 했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병사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줄 수 없고, 간부 차 타고 집 근처에서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는데 꽁돈 생긴 기분이라 얼떨떨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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