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상 출입 금지돼 ‘손수레’로 택배 나르며 하루 2만보씩 걷는 택배기사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아 택배기사들이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일 KBS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를 배송하는 택배기사의 모습을 전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의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았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택배 차량은 차고가 높아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결국 택배기사들은 손수레에 택배를 일일이 실어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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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KBS News’

닷새 전 아파트 지상로를 이용하지 못해 입구에서 택배를 쌓아두고 주인들에게 분주하게 전화를 걸었던 택배 기사들은 물건을 손수레에 담아 옮기기 시작했다. 

비가 오면 상자가 다 졌고, 분실 위험이 높아서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까지 이어지자 택배 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배송에 나섰다. 

아파트 측은 여전히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아파트 주차장의 높이는 2.3m로 대부분 2.5m에 이르는 택배 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주민들은 차를 바꾸라고 요구하지만, 차고가 낮은 저상 차량으로 바꾸려면 사비 300만 원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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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KBS News’

아파트 주민들은 1년 동안 유예기간을 줬다며 택배기사를 비난하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차량의 지상로 출입을 허용하되 차량 이동 속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거나 택배 물품 보관소 같은 거점을 여러 군데 만드는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택배노조는 아파트의 택배 차량 출입 거부 사례를 전수 조사한 뒤 모레 이 아파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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