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내고, 인분 먹이고”…N번방 시초라는 고등학생 ‘갓갓’의 만행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박사’ 조 모 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뜨겁습니다. 22일 기준,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에 무려 200만 명 이상이 동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충격적인 범죄 행위에 경악했습니다.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미성년자와 아동이 포함된 여성들을 속이고, 성적으로 착취하며 이를 수익으로 거둬들였기 때문이죠.

운영자 외에도 실제로 성착취 방을 관람하거나, 범행에 동참한 네티즌들이 1~3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혹시 n번 방의 시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지난 1월 17일 방송된 SBS-TV ‘궁금한 이야기Y’를 다시 전해드립니다.

처음엔 텔레그램 방을 구경만 했다가, 나중엔 직접 성착취물을 공유했다는 운영자가 ‘궁금한이야기Y’를 찾았습니다. 그는 “N번 방을 만든 ‘갓갓’이 처음 텔레그램을 알렸던 인물”이라 밝혔는데요.

닉네임 ‘갓갓’의 영상들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단순 음란물 촬영 강요 수준이 아니다. 반인륜적이다”며 “몸에 흠집을 내거나 피를 내거나 인분을 먹게 했고 피해자 2명은 강간을 당했다”고 제보했습니다.

‘갓갓’은 각종 커뮤니티 댓글로 링크를 남겨,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입장료를 받고 1번 방->2번 방->3번 방 식으로 차츰 방에 들어오게 합니다. 더 많은 영상을 보고 싶으면, 더 많이 내라는 식.

이곳에 신상과 영상이 공개된 여성은 40여 명. ‘갓갓’은 호기심에 ‘일탈계’를 만든 비행 청소년들의 계정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링크를 날리며 “누가 당신 사진을 도용하고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죠.

하지만 이 링크를 클릭하면 계정이 해킹됩니다. 그러면 갓갓은 경찰을 사칭해 접근하고, 노출 사진과 성적 글을 꼬투리삼아 협박한 후 가학적인 동영상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9월, 갓갓은 N번방 운영 2달 만에 계정을 탈퇴했습니다. 한 제보자는 “갓갓이 탈퇴하면서 수능과 입시 이야길 꺼냈다. 2019년 기준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실체는 확인할 수 없었죠.

그리고 그가 떠난 이후, ‘박사’라는 범죄자가 텔레그램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입장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고, 여성들을 일명 ‘노예’로 삼아 가학 영상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박사’ 조 모씨는 20대 남성으로, 지난 19일 구속됐습니다. 그는 취재진에게 얼굴이 찍힐까 모자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에 급급했는데요.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