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BTS 없다”…英 FT “빅히트 하락세 계속될 것” JYP와 비교

외신까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비관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나서 논란이 예고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각)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빅히트의 실적과 한국 K팝 시장의 크기 등 현실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주가도 지속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빅히트는 15일 상장 당일 주가 35만1000원을 기록하며 ‘반짝 따상’을 쳤지만, 주요 주주들이 연이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며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28일 현재 빅히트의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와 별 차이나지 않는 16만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FT는 빅히트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요인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빅히트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은 97%에 달했다. 그야말로 방탄소년단이 없으면 빅히트도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진이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활동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2~3년 안에 주요 멤버들의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어 쉽게 미래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과 세븐틴 뉴이스트가 소속된 플레디스를 인수합병했다. 하지만 아직도 방탄소년단의 매출비중은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빅히트는 후속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전적으로 푸시하고 있다. 물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이번에 발표한 ‘미니소드 1 : 블루아워’ 앨범으로 선주문 40만장이란 기록을 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체최고기록일 뿐 톱클래스에 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FT는 “최소 2년에 한번씩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는 경쟁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비해 아직 제대로 된 그룹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는 위버스, 굿즈, 뮤직비디오 등 플랫폼 광고 매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방탄소년단 없이는 이 플랫폼 사업도 지속될 수 없는 구조다.

FT는 빅히트의 실적도 문제라고 봤다. 경쟁사인 JYP의 최근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40%를 유지한 반면 빅히트는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외신까지도 빅히트의 하락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멱살잡고 끌어올린 명성을 유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빅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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