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 없던 경상도 남친에게 ‘두 줄 뜬 임테기’를 보여줬더니…”

“뭐…? 정말로 임신했다고…?”

부산에서 나고 자라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인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

여성 A씨는 3년간 사귄 남자친구 B씨가 결혼을 늦게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게 연애만 하고 있는데, 정말 딱 한 번 피임을 하지 않고 방심했던 것이 덜컥 임신으로 이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속이 더부룩해 불길함을 느끼고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하니 희미하지만 ‘두 줄’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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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유령을 잡아라’

A씨는 너무도 두려웠다. 평소 무뚝뚝하고 결혼 생각도 없던 남친 B씨가 덜컥 아이를 지우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감이 폭발했다.

하지만 숨길 수도 없는 일. 덜덜 떨며 남친에게 전화를 건 A씨는 “오빠, 나 임신한 것 같아”라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B씨는 “확실해?”라고 A씨의 임신 사실을 재차 물어봤다. 그리곤 병원에서 확인까지 받았다는 A씨의 말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그래, 결혼해”

아무 감흥 없는 그 말에 A씨는 오히려 당황했다. 그녀는 “응? 뭐 그렇게 감흥이 없어. 걱정 안돼?”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B씨는 태연하게 “무슨 걱정? 안 굶겨 죽일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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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유령을 잡아라’

놀랍게도 이 말 이후 정말로 B씨는 초고속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다음날 바로 A씨 집에 방문해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어머니. 결혼도 안 했는데 아기 가졌습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지만 A 고생 안 시키겠다고는 말씀 못 드려도, 끝까지 제가 책임지고 먹여살리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한 달 동안 B씨는 모든 결혼 준비를 마쳤고, 단 3주 만에 전세 아파트를 구해 신혼집을 차렸다.

무뚝뚝한 그의 활약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댁에서 A씨가 조금이라도 일을 하려 들면 B씨는 특유의 차가운 목소리로 “설치지 말고 앉아 있어. 도와주긴 뭘 도와주나. 손님 나부랭이가”라고 말하며 그녀를 앉아서 쉬게 했다.

늦은 밤, 전여친이 결혼 사실을 모르고 연락 했을 때는 직접 A씨에게 전화를 바꿔준 후 “이제 연락하지 마라”라며 칼같이 대해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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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별도 달도 따줄게’

이후에도 비상금을 털어 갖고 싶다는 가방을 사다 주거나, 씩 웃으며 다음 달엔 ‘500만 원’을 가져다주겠다고 말한 뒤 야근을 마다하지 않는 등 무뚝뚝하던 B씨는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아이와 여자는 끝까지 책임지는 부산 상남자의 무뚝뚝한 사랑법에 많은 이들은 “결혼하고 싶어지는 글”이라며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경상북도 출신의 남성과 결혼한 여성이 집안일을 하루 65분 더 한다는 논문 결과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행히도 이 역시 세대가 바뀌며 점점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남성들을 만나면서,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책임감 넘치고 자상한 모습에 반했다는 이들의 후기가 SNS에 넘쳐난다.

A씨의 남편 B씨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지역으로 사람의 성향을 나눌 수는 없겠지만, 경상도 남성들이 ‘츤데레’적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는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책임감 넘치는 남성상’의 전형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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