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었는데 도대체 왜”···오늘(12일) 950명 신규확진 ‘역대 최다’ 소식에 분노한 시민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5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 폭증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시민들은 무력감과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이제는 정말 집에만 있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규모다.

이는 교회와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속출한 영향이 크지만, 지난 1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600명대를 기록하며 잦아들지 않고 있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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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를 힘겹게 버텼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모씨(25)는 “어젯밤에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875’라는 숫자가 적힌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뭔가 하고 봤더니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였다”며 “나름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마스크도 잘 쓰고 모임도 없앴는데 언제 상황이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에 거주하는 김모씨(62)는 “기관지가 안 좋아서 원래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고 함께 사는 가족들도 날 생각해서 약속도 취소하고 거의 집에만 있었다”며 “운동, 문화센터 다니던 것 다 취소하고 집에만 있은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면) 언제까지 더 갈까 싶다”고 토로했다.

“나도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엿보였다. 직장인 윤모씨(29)는 “모든 게 다 멈추고 사람들도 서로 잘 안 만났는데 확진자는 계속 늘어난다”며 “저번 유행 때는 설마 내가 걸리겠어 했는데 이제는 정말 나도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빨라야 내년 상반기라는데 너무 무섭다. 이제 정말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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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집콕’ 외에는 별수가 있겠냐며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김모씨(27)는 “평소에 직업 특성상 이동을 할 수밖에 없어 자가용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안 하려고 했다”며 “이전부터 확진자가 늘어서 약속을 취소해놨지만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나니 이제는 그냥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김모씨(34)는 “재택을 한 지도 오래됐고 집에 아이도 있어서 원래도 밖에 잘 안 나갔다”면서도 “연말이니까 시댁 친정 식구들과 식사나 할까 했는데 그것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백신도 나온다고 하고, 사람들도 요즘엔 더 조심하는 것 같아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공덕에 거주하는 오모씨(27)도 “연말에도 계획은 다 취소하고 집들이 형식으로 몇몇만 초대할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 우리 인구 대비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개인들이 더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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