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1·2년 차는 눕지도 못한다” 전역 후에도 계속되는 해병대 부조리 ‘기수 문화’

“1·2년차는 침상에서도 눕지 못하고 청소도 도맡아 한다”

군기가 세고 기수 문화가 확실하기로 유명한 해병대. 이곳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비군에서까지 기수 문화가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1일 유튜브 페이지 ‘효자손’에는 “해병대가 예비군에 가면 생기는 일”이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따. 

여기서 유튜버 ‘효자손’은 2012년에 해병대 예비군 동원훈련을 다녀왔던 남성이 겪은 사연을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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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효자손’

사연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들이 포함됐다. 그 남성은 이제 막 전역한 지 1년이 된 예비군 1년차였는데, 생활관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해병대 예비군들이 서로의 기수와 이름을 확인하는 이른바 ‘기수발’과 통성명을 했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의 기수를 알게 된 해병들은 그때부터 2박 3일 동안 철저한 계급 사회를 구축했다고 한다.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2년차는 침상에서 눕지도 못했다. 청소는 물론 3·4년차의 장구류와 침구류 등을 훈련 전 미리 세팅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심지어 장기자랑도 진행됐다고 한다. 물론 참여자는 거의 1·2년차였고, 3·4년차 예비군이 마치 이들의 ‘재롱’을 보려고 만든 것 같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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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해병대 공식 블로그 캡처

약 2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도 이 같은 기수 문화가 이어졌다는 점이 온라인에 충격을 안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글을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최근 전역한 해병대원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이런 부조리 문화를 없애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기도 했고 과한 기수 문화에 피로감을 느낀 해병대원들이 늘고 있어서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이런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작년에 예비군 갔을 때는 대부분 서로 존중하며 평등하게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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