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죽은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성···”낳아야 한다 VS 포기해야 한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성.

어린 나이 갑작스러운 임신에 마음이 혼란스럽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아기를 낳기를 원해 고민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 ‘디카드(Dcard)’에는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의 아기를 임신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대만에 사는 여대생 A씨는 최근 4년간 만나온 남자친구와 가슴 아픔 작별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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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A씨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뱃속에 새 생명이 찾아왔다.

남자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몇 달간 생리를 하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그는 임신 3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죽은 남자친구의 아기였다.

A씨는 반가운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아직 대학생인 그는 아기를 키울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살길도 막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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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아기를 낳길 간절히 원했다. 이들은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손주만은 꼭 보고 싶다”고 애원했다.

이에 A씨는 아기를 낳아야 할지, 낳더라도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어지럽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생각이다. 남자친구 부모님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 내려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다.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문제인 만큼 혼자 시간을 갖고 판단해라”고 말했다. 대만은 임신 24주까지 포괄적으로 낙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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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아이가 다섯’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됐다. 다만 국회에서는 낙태죄 폐지에 대한 공청회만 열렸을 뿐 관련 법안은 처리되지 못해 사실상 낙태가 ‘무법 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현재 임신중절 약물은 여전히 불법이며 의료진에게 인공임신중절수술 이행 의무가 없어 수술을 원하지 않을 시 거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임신중절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대체 입법이 마련되지 않아 당사자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이유로 임신중절에 대한 확실한 정보 제공과 안전한 절차 마련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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