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니 좀 맞자”…만취한 남성 3명에게 ‘묻지마 폭행’ 당한 20대 청년

만취한 남성 3명이 행인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하고 강제로 끌고 다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1시 30분께 시흥시 배곧동 번화가에서 남성 3명이 한 남성을 머리로 들이받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이들은 일면식도 없던 B씨와 눈이 마주치자 “기분이 나쁘니 좀 맞자”며 폭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계속되는 폭행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애원했지만 이들의 묻지마 폭행은 1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YTN

이어 일행은 피해자의 차 열쇠와 지갑을 빼앗았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강제로 차를 운전하게 해 20여분간 시흥 일대를 돌아다닌 뒤 풀어줬다.

사건의 피해자 20대 남성 A씨는 매체에 “제 차로 가해자들과 함께 오이도를 가게 됐다. 그러다 가해자들이 차를 돌리라고 해서 오이도에서 차를 돌려서 배곧으로 오게 됐고 그렇게 해서 저는 풀려났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식당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이들 일행을 마주쳤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20대로 보였으며 술 냄새를 풍겼다고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기분이 나쁘니 오늘 좀 맞자’는 말을 하고는 건물 밖으로 끌고 나가 무작정 때렸다”라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이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가해자들은 폭행 다음 날인 17일 오후 A씨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가 사과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 현재 이들은 경기 시흥경찰서에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강요죄 혐의에 대해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