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직감한 엄마가 만들어준 ‘카레’ 차마 못 먹고 냉동실에 고이 보관한 아들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직감한 늙은 노모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숨 쉬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를 시작한 노모가 공들여 완성한 음식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레였다.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sunnews’는 죽기 직전까지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이고 싶었던 엄마가 남긴 마지막 요리와 이를 차마 먹지 못하고 냉동실에 넣어둔 아들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전했다.

해당 사연은 일본 TV 도쿄 버라이어티쇼 ‘팔로우 유어 홈’이라는 한 프로그램에 소개돼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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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도쿄 버라이어티쇼 ‘팔로우 유어 홈’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48살 남성 칸사카 카츠야(Kansaka Katsuya)이다.

카츠야는 요리사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아 초밥 요리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중년의 독신 남성이다.

17년 전 아버지를 여읜 카츠야는 6개월 전 폐암으로 어머니까지 먼저 떠나보냈다.

카츠야는 “어머니가 죽기 3일 전 갑자기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상태인데도 요리를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더라”며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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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도쿄 버라이어티쇼 ‘팔로우 유어 홈’

이어 “어머니가 힘겹게 만든 요리는 카레였다. 사실 카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어머니는 내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카레 요리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카츠야의 어머니는 카레를 만든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카레를 보며 카츠야는 차마 목구멍으로 음식을 삼킬 수 없었다.

카레를 다 먹고 나면 더 이상 어머니가 해주는 요리를 맛볼 수 없게 되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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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도쿄 버라이어티쇼 ‘팔로우 유어 홈’

결국 카츠야는 카레를 그대로 냉동실에 얼려 무려 6개월간 가만히 보관해두었다.

당시 프로그램 촬영 중 냉동실 한쪽에 고이 모셔둔 카레를 본 제작진은 카츠야에게 용기를 내 엄마가 먹이고 싶었던 카레를 맛보자고 제안했다.

카츠야는 꽁꽁 언 카레를 반 정도 잘라 녹여 맛을 본 뒤 “어머니가 해줬던 그 맛 그대로다”라며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어머니 만의 맛과 카레 농도가 앞으로도 계속 그리울 것”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 “혼자였다면 계속 맛보지 않고 냉동실에 뒀을 텐데… 이렇게라도 맛볼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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