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왜 ‘오징어게임’ 못 만드냐고 지적하자 KBS 사장이 내놓은 해명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오징어 게임에 버금가는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며 수신료 인상안을 피력한 KBS를 질타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한국방송공사), EBS(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더불어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에게 오징어 게임을 봤는지 묻고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KBS가 그런 역할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작품은 우리가 만드는데 큰돈은 미국(넷플릭스)이 싹 다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KBS는 왜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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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질의에 양 사장은 “오징어 게임은 KBS 같은 지상파가 제작할 수 없는 수위의 작품”이라며 “KBS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라마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언급하며 “(몬스터유니온을) 대형 스튜디오로 키우고 지상파TV와 온라인 콘텐츠를 구분해 제작하는 방식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는 대신 흥행에 따른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디어 산업의 넷플릭스 종속화’라고 규정했다.

양 사장은 “역시 그 부분을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KBS 등 지상파 3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OTT 플랫폼)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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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사장은 지난 6월 KBS 이사회 의결을 받고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검토 단계인 TV 수신료 조정안을 소개하며 수신료 비중을 현재 40%에서 60%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KBS는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다”며 “준비는 2년 정도 탄탄히 했다. 코로나19가 상당한 정도로 종결된 이후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공적 재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동의한다”면서도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 감동을 위한 파격적인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역시 “넷플릭스는 한 달에 95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돈을 내는데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신료가 (넷플릭스의) 4분의 1인데도 국민들은 KBS 수신료 내는 것에 대해 질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민주당 한준호 의원도 방만 경영과 저효율 고비용의 인력 구조, 콘텐츠의 품질 저하를 꼬집으며 쓴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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