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사에 에르메스 명품 벨트 찼다고 욕먹자 ‘싸구려 짝퉁’이라 고백한 중국 고위 공무원

 중국 고위 공무원이 명품 벨트를 착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진실’을 고백했다.

에르메스 벨트는 노점상에서 구매한 짝퉁 위조품이라고 말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sunnews’는 중국 고위 공무원 저우샤오윈 당서기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헝난현에서 개최된 ‘2021년 국가사이버보안홍보행사’ 개막식에 명품 벨트를 차고 오면서 시작됐다.

sunnews

그는 이날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허리에는 금장의 에르메스 벨트를 찼다.

당시 현장 사진은 온라인상에 유포됐는데, 이후 논란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저우 서기가 착용한 금장 벨트가 프랑스에서 수입된 명품이라고 지적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시켜야 하는 명품 제품을 공식 석상에 참석한 건 스스로 부패했다는 것을 알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공직자의 부패는 구체적인 조사나 진술이 있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급기야 저우 서기가 참석했던 과거 공식 석상에서의 사진, 영상에서 명품 시계, 벨트, 정장 등을 소유한 문제를 추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부패 혐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저우 서기는 사건 2일 후인 지난 14일 “벨트는 노점상에서 140위안(한화 약 2만 6,000원)짜리 가짜 제품”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평소 착용하던 벨트가 끊어져 도로에 있던 노점상에서 140위안으로 논란이 된 해당 벨트를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벨트를 샀던 영수증은 없지만 함께 있었던 동료들을 통해 사실 내역을 입증할 수 있다”며 “‘H’ 표시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인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현지 매체들은 헝난현의 고위공직자 부패 혐의 조사위원회가 저우 당서기에게 제기된 부패 혐의를 내부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