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결혼하면…” 16살 줄넘기 국가대표 성폭행한 코치의 소름끼치는 협박

“네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남편한테 찾아가서 나랑 먼저 했다고 말하겠다”

지난 30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의 지속적인 성폭행과 폭언으로 국가대표를 포기한 16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줄넘기 국가대표를 꿈꿨던 16살 지수(가명)양은 7살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고, 마침내 열여섯의 나이로 올해 4월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런데 지수양이 꿈을 이룬지 4개월 만에 돌연 부모님에게 줄넘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원인 제공자는 다름 아닌 지수양의 줄넘기 코치 A씨였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지수양이 제작진에게 털어놓은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평소 다른 선수들보다 지수양을 각별히 챙겨온 A코치는 불과 2개월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 코치의 집에 가게 된 날, 그는 고작 열다섯이던 지수양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 이날 이후로 코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의 요구를 거부할 때면 폭언과 협박이 이어졌고 심지어 심한 폭언과 협박이 이어졌다.

코치의 협박은 “네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네 남편한테 가서 ‘네 아내 너랑 하기 전에 나랑 먼저 (성관계를) 했다’ 이렇게 찾아가서 말하겠다”, “나중에 네가 남자친구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때 가서도 넌 나랑 (성관계를) 해야 한다” 등 끔찍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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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지수양이 A코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결국 줄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2, 3번 성폭행을 하던 코치는 지수양이 운동을 그만둘 때쯤엔 매일 그를 괴롭혔다.

그 결과 지수양은 1년 이상 지속된 반복적인 성폭행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게 됐다.

하지만 A코치는 지수양의 부모를 만나 당시 15세였던 지수양과 연인 관계였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제기했다.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주변 선수들에게 탄원서 작성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국가대표 감독, 줄넘기협회 관계자 모두 자신들은 몰랐던 일이라며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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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지수양과 함께 훈련했던 한 동료 선수는 “그 사람들도 줄넘기 계에 남아있는 사람들이고 A코치가 코치로 있는 동안 자기가 쌓아놓은 권력이 조금 많기 때문에 그 편을 아직도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방송을 통해 지수(가명)양에게 조심스레 만남을 요청했다. 그는 10살 때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17년의 투쟁 끝에 승소한 경험이 있다.

김은희 코치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경험에 의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고 지수양을 안아주면서 따뜻하게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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