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천명 넘어가는데 ‘혹한기’ 훈련하는 게 말이 되나요”···어느 육군 병장의 호소

매년 1~2월이 되면 육군 대부분 부대에서는 지옥의 ‘혹한기 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 동안 장병들은 혹한의 날씨를 견디며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슬슬 몇몇 부대가 혹한기 훈련을 시작할 기미를 보이는데, 이를 두고 한 현역 병장이 “멈춰달라”라고 호소했다.

확진자가 연일 1천명 안팎으로 나오고, 군대 내부 집단시설 이용도 못 하게 하면서 왜 영외에서 하는 혹한기 훈련은 강행하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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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를 탈의한 채 혹한기 훈련을 받는 지난해 8군단 장병들 모습 / 국방일보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재 병장 1호봉이라고 밝힌 A씨는 “1월 중순에 우리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한다고 한다. 매일 900~1000명씩 확진자가 나오는데 이게 맞는 처사냐”라고 말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그의 부대는 체력단련실, 노래방 등 장병 여럿이 모이는 내부 집합 시설을 모두 폐쇄했다.

연일 확진자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자 내부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부대에서 내린 지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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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서 A씨는 일관되지 않은 부대의 방역 기준에 불만을 토로했다.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장병들의 편의시설은 막아놓고 정작 여러 명이 한곳에서 부대끼며 훈련을 받아야 하는 혹한기 훈련은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대로 위생관리도 할 수 없는 혹한기 훈련 동안 코로나가 터지면 진짜 지옥이 펼쳐진다고 반응했다. 

몇 부대원이 감기에 걸리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코로나의 위협이 거세다고 해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훈련을 하지 않는 건 국방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들조차 훈련 규모 축소는 필요하고, 방역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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